저는 반려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합니다. 다만 우리 하루가 급격하게 산책 태도가 좋아지게 된 계기가 아주 명확하여 혹시나 산책이 힘드신 견주분들을 위해 저의 경험담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어린시절의 산만한 하루
저먼 셰퍼드는 대형견종입니다. 6개월 때 몸무게가 30kg을 돌파했으며 2살이 된 지금은 몸무게가 42~43kg이 나가죠.
강아지 때는 산책을 나가면 정말 미친 듯이 목줄을 끌어댔고 지나치게 산만해서 산책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산책 나가면 그 좋아하는 간식도 전혀 먹지 않았죠. 사람들이 볼 때 무섭게 생긴 시커먼 대형견이 주인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고 천방지축으로 다니면 당연히 싫어할 거라 생각하고 훈련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시작했습니다.
2. 산책을 중단하고 아이컨택 훈련을 시작하다
하루가 6개월이 넘어설 무렵, 우연한 기회에 산책 도중 어떤 아저씨를 만나 오랫동안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 그 아저씨의 말을 요약해 보자면 집에서부터 저를 쳐다보는 연습을 해보라 하시더군요. 산책이 너무 힘들었던 저로서는 일단 당분간 산책을 그만두고 아이컨택 훈련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그날부터 원칙을 정하여 집 정원에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컨택이 되기 시작하자 밖에도 조금씩 나가서 진행했습니다.
- 차분하게 앉아서 나의 눈을 쳐다보고 집중을 하면 아주 맛있는 간식을 준다(닭가슴살 이용)
- 만약 딴짓을 하거나 다른 곳을 보면 목줄을 살짝 채서 안된다는 것을 단호하게 표현한다
- 훈련시간은 10분 내로 짧게 하고, 여러 번 자주 한다
- 훈련 외 시간에는 이유 없이 예쁘다고 칭찬하거나 가서 만져주지 않는다(무심하게 대하기)
하루가 저의 눈을 쳐다보며 집중하면 간식을 하나씩 주었고, 딴짓을 하면 바로 목줄을 흔들어서 안된다는 신호를 주면서 몇 주간 정말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하루가 변하기 시작합니다. 집 밖을 나섰는데도 한 번씩 저의 눈을 쳐다보면서 저를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멈추면 같이 멈춰서 저를 쳐다봅니다. 비록 다른 개가 지나가거나 고양이가 지나가면 다시 흥분했지만, 그 외의 상황에는 엄청나게 차분해진 하루의 모습에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3. 드라마틱한 변화
지금도 산책 시 제가 반드시 지키려고 하는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 느슨한 목줄 (제 왼쪽 다리 옆에서 차분하게 걷기)
- 주인을 의식하는 산책
- 무분별한 노즈워크 자제(중간중간 제가 냄새 실컷 맡게 해 줍니다)
노즈워크 시킨다고 개가 냄새만 맡고 질질 끌고 있는데 가만히 두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노즈워크라기 보다는 그냥 흥분을 주체 못 하는 개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밖에는 안보였습니다. 하루는 요즘도 한 번씩 다른 개나 고양이가 지나가면 산만해지긴 하지만 산책시간 대부분을 매우 편하게 하고 있으며 제 옆에서 걸으며 한 번씩 저를 쳐다보면서 서로 즐겁게 교감하며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산책뿐 아니라 어딜 가든 저를 의식하고 있다는 걸 제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생활에서 편해지게 되었고 나중에는 스튜디오에 데려가서 같이 바디프로필 촬영을 하였습니다. 촬영 때도 딴짓하다가 부르면 바로 저를 쳐다보죠. 정말 뿌듯했습니다 ^^
저는 전문가는 당연히 아니고 반려견 훈련 이론 이런 것도 하나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컨택 훈련을 꾸준히 매우 열심히 했을 뿐인데 반려견과의 생활에서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결과를 얻게 되었고, 이것을 이 글을 보시는 반려견의 흥분으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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